'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빛나던 미래는 어디로?

2022년 부활한 부산진역사는 도서관, 커피박물관까지 갖춘 문화공간으로 활기와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치했다. 하지만 잠재적 매력 뒤에 드러난 연 8억 원 예산 투입과 시민마당 운영이 불안정한 구조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비춰진다. 동구는 ‘전 구민 예산의 2.7%를 한 시설에 투입’한다고 내부 결론을 내리고 코레일과 공동 개발·예산 분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북항 재개발 및 동해선 철도 지하화 계획과의 충돌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록인 효과' - 개발 로드맵에 맞춰 문화공간이 '시민마당'에서 어떻게 나가나?

코레일은 2021년 체결된 MOU에도 "개발 착수 시 문화공간 사업을 정리·이전" 조항이 명시되어 있다고 언급한다. 전문가들은 ‘록인(lock-in) 효과’를 지적하며, 대규모 국책사업이 예상되는 부지일수록 사전 활용 모델이 ‘임시·순환형’에 머물러 장기 운영비를 지자체가 떠안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저 임대료’(㎡당 1만9,000원)를 적용 중인 코레일은 추가 인하가 어려우며 동구 역시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외부 재원 확보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철수·임시 지속·공동 SPC' - 세 가지 선택, 진짜 해결책은?

도시계획·재정 전문가들은 ①문화공간 철수 후 공실화, ②임시 운영 지속(적자 보전용 국·시비 필요), ③구·코레일·부산시 참여하는 공동 SPC 설립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SPC 모델은 북항 2단계 마스터플랜과 연동해 ‘역사 문화관+지역상생 상업시설(지분 30%)’을 개발하고 운영이익으로 적자를 상쇄하는 구조다. 부산시는 '북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 용역 결과에 부산진역사 활용 대안을 포함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학계에서는 "문화가속화지구(ACZ) 특례를 적용하면 국·시비 매칭(70%)으로 리모델링·콘텐츠 비용을 보조받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동구 역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관광객 체류형 콘텐츠를 도입하고, 양극화 대응 생활SOC 예산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시 활용→영구 전략' 전환이 지방재생 열쇠: 부산진역사 사례의 시사점은?

옛 철도역·항만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사례는 전국 47곳에 이른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 5년 차 이행률 32%, 평균 운영적자율 58% 등 ‘포스트 개관’ 단계에서 재정 붕괴가 반복된다는 점이 지침이다. 부산진역사 사례는 장기 국책개발지 임시 활용의 한계를 보여주며, 개관 단계부터 ▲개발·운영 분담구조 ▲수익배분 모델 ▲민간 콘텐츠 MD를 내재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지자체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운영비 국고 보조’ 근거를 확보하고, 국토부·문화부는 지역 문화SOC의 ‘비용–편익 KPI’ 제도화를 통해 선별 지원과 성과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역사 문화 허브: 관광·상업·공공서비스가 융합으로서의 가치와 문화·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

부산진역사는 북항·철도지하화 거대 프로젝트의 ‘퍼즐 한 조각’이다. 단순 예산 분담을 넘어, 코레일·부산시·동구가 통합 개발 청사진을 조속히 확정하고 공공·민간 투자자가 참여하는 SPC 모델로 재정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관광·상업·공공서비스가 융합된 ‘역사 문화 허브’가 완성될 때, 동구·부산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문화·경제적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Market Insight

지방재정의 한계 속에서 임시 활용형 문화공간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역사 문화 허브'로서 부산진역사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책사업과 지역 개발 계획의 긴밀한 연계, 그리고 공동 책임을 강화, 투명한 개발과정의 관리가 필수적라 하겠다